2009년 ‘7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매체명 : 한국문학방송   게재일 : 2009-07-01   조회수 : 5123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9년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2009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유럽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이모저모를 풍부하고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백승선·변혜정, 가치창조)를 비롯해, 고대 한니발과 스키피오부터 현대의 케네디와 닉슨까지 라이벌의 대결을 통해 세계사를 조망하는 ‘라이벌의 역사’(조셉 커민스/ 송설희 외, 말글빛냄), 진보와 보수 모두 ‘자유’를 내세워 이념 전쟁을 하고 있는 현대 정치를 알기 쉽게 분석한 ‘자유 전쟁’(조지 레이코프/ 나익주, 프레시안북), 지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생태를 이해함으로써 자연의 질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위르겐 타우츠/ 유영미, 이치 사이언스)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아동 등 10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을 위해 매달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09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kpec.or.kr)의 웹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 7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

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샌드라 하딩/ 조주현 / 나남
2009.05.25 / 479쪽 / 25,000원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론이 등장한 이래 과학적 진리는 하나라는 인식이 근자에 이르기까지 인류사회에 풍미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과학적 진리는 여럿이요, 그 우열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과학관이 영향력을 배가하고 있다. 지식의 불확실성을 강조한 임레 라카토스나 토마스 쿤과 같은 과학철학자와 과학사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한 이러한 과학관을 페미니즘과 연관시켜 ‘입장론적 과학이론(standpoint theory of science)’을 발전시킨 공로자의 한 사람이 샌드라 하딩이다.
최근의 페미니스트 과학론은 크게 인식주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관적 세계관을 전제로 하는 경험론과 과학지식을 성, 인종, 계급과 같은 사회적 변인에 의해 매개되는 지적 산물로 간주하는 입장론, 그리고 과학지식을 포함한 세상 모든 지식의 편파성·임의성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던 과학론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과학지식의 사회적 근원을 따지는 입장론을 지향하되, 그것이 지배집단의 통제권을 벗어나 본연의 힘을 발휘할 때 그 해방적 잠재력이 극대화한다는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는 저자 하딩은 1, 2부에서 ‘강한 객관성’이라는 개념틀에 입각해 페미니스트 입장론의 핵심적 쟁점과 내용을 상술한 후, 3부 ‘타자들’에서는 성적 쟁점을 넘어선 입장론의 다문화주의적 확장을 시도한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9, 10월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일과가 바삐 돌아가는 요즈음은 휴가철을 전후한 한 여름이 오히려 깊이 있는 책을 벗할 수 있는 심적 여유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되어, 여성시대이자 과학시대로 규정되는 현대 사회의 과학 논쟁에 관심을 지닌 진지한 독자들께 이 책을 7월의 도서로 적극 권장한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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