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ㅣ폴 스카롱 (Paul Scarron, 1610~1660)
폴 스카롱은 17세기 프랑스 출신 시인, 소설가, 극작가로 루이 13세와 루이 14세 시대에 걸쳐 활동한 작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희극적 소설》이다. 1638년 사순절 사육제에서 얼음물에 뛰어들었다가 결핵성 류머티즘에 걸려 불구가 된 그는 평생 앉은뱅이처럼 오직 휠체어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다.
1643년 출간한 첫 작품 《뷔를레스크 시 모음집》으로 뷔를레스크 장르가 큰 인기를 얻었고, 대단히 유행했다. 뷔를레스크 장르의 서사시 〈티페우스〉(1644)에 이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패러디한 〈변장한 베르길리우스〉(1648~1652)를 발표하며 스카롱은 17세기 프랑스 문학사에서 뷔를레스크 장르의 선구자로 우뚝 섰다.
특히 그는 스페인 희곡을 모델로 모방한 〈조들레 혹은 시종 선생〉(1645), 〈아르메니아의 동 자페〉(1653), 〈살라망크의 풋내기〉(1654) 등을 쓰면서도, 그 당시 유행하던 연애소설과는 반대로 풍자적이고, 직설적이며, 단순한 문체로 쓴 《희극적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스카롱은 《희극적 소설》 제1부를 1651년, 제2부를 1657년에 출판했지만, 계획한 제3부를 쓰지 못하고 평생 그를 괴롭힌 류머티즘이 악화되어 1660년 숨을 거두었다.
옮긴이ㅣ곽동준(부산대)
부산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프랑스 리모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그르노블III대학에서 바로크 시인 생 타망(1594~1661)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 불어불문학과에서 프랑스 어와 시를 가르치며, 바로크 예술과 문화를 연구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제라르 듀로조이 《세계현대미술사전》(1993, 2008), 마르그리트 뒤라스 《간통》(원제: 여름밤 10시 30분, 1994), 앙드레 빌레 《피카소 기억들과 비밀정원》(1996), 모리스 르베 《프랑스 고전주의 소설의 이해》(1996), 자크 오몽 《영화감독들의 영화이론》(2005), 니콜라 부알로 《부알로의 시학》(2005), 뱅상 아미엘 《몽타주의 미학》(2007), 미셸 옹프레 《바로크의 자유사상가들》(2009), 자크 랑시에르 《사람들의 고향으로 가는 짧은 여행》(2014), 생 타망 《구원받은 모세》(2014), 앙리에트 르빌랭 《바로크란 무엇인가》(2015)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텍스트 미시 독서론》(1996), 《지역시대의 지역논단》(2001), 《세계의 도시를 가다1: 베를린과 파리》(공저, 2017), 《미술, 어떻게 읽을까》(2018) 등이 있고, 이 외에도 프랑스 시와 바로크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