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적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한은호의 첫 소설 '토템과 터부'
매체명 : 영남일보   게재일 : 2022.10.30   조회수 : 114

지그문트 칼 융, 조셉 캠벨 등의 무의식적 세계관을 연구해온 한은호 작가가 첫 소설 '토템과 터부'(나남)를 냈다. 친부살해라는 신화적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극적인 반전스토리를 더해 흥미를 더한다.

 

미국 휴스턴대 심리학과 교수 준열은 '아버지의 죽음'을 주제로 첫 강의를 마친다. 그는 총영사관의 부탁을 받고 남극기지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던 중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혼란에 빠져든다. 한편 플라즈마 연구의 난제를 해결한 천재 수학자 수혁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필명으로 활동 중인 작가는 첨단과학과 무의식의 세계를 연결 지어 소설을 펼쳐 나간다. 극지과학, 플라즈마 난류, 우주탐사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씨줄로 삼고, 여기에 무의식 속 오래된 기억을 날줄로 삼았다. 특히 작가가 가상으로 만들어낸 상징적 기호 '우로보로스'는 뱀이 몸을 둥글게 말고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형태로 소설의 요소요소에서 긴장감을 더한다.

 

인간 정신의 원형과 뿌리에 대한 긴 성찰이 담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가 기울인 노력은 남달랐다. 플라즈마 난류와 인공태양에 관한 문장을 쓰기 위해 전문 연구자들의 난해한 논문을 뒤적이기도 했고, 남극대륙에 관한 온갖 자료들을 샅샅이 찾아 읽었다.

 

작가는 다음 작품에서는 한 발 더 인간 내면에 다가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작가는 "우리나라 우주 비행사들과 과학기술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신화적 상징과 서사적 장치들을 동원해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운명적 문제들, 특히 '선한 악''악한 선'의 충돌과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템과 터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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