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비즈 북스]
매체명 : 동아일보   게재일 : 2009-05-09   조회수 : 5765
▼‘36계 줄행랑’도 비즈니스 전략?▼
원전 36계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
유엽 편저·박윤식 옮김
368쪽·1만4000원·나남

중국의 병서 ‘36계’에 나오는 계략들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 ‘위위구조(圍魏救趙)’는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위나라를 포위하다’는 뜻이다. 적의 세력이 강할 경우 정면 대결을 피하고 적의 약점을 노려 우회적으로 공격하라는 계략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한 상인이 미국의 협상 전문가 후버 케인과 협상한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 상인은 도쿄에 도착한 케인의 귀국 비행기 시간을 우선 파악했다. 그런 다음 관광과 문화 체험 등을 권하며 시간을 끌었다. 케인의 귀국 이틀 전부터 본격 협상이 시작됐고 최종 합의는 그가 귀국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이뤄졌다. 케인은 협상에서 참패했다. 저자는 “데드라인(시한)을 활용한 우회 전략의 성공”이라고 풀이했다. ‘남에게 빌린 칼로 적을 죽이다’는 ‘차도살인(借刀殺人)’ 계략에선 자금, 설비, 기술, 인재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자원을 꼭 소유할 필요 없이 빌려서 쓰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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