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책이란 말이야…
매체명 : 강원도민일보   게재일 : 2009-03-28   조회수 : 6105
‘나는 암담한 내 현실을 책이 구원해 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은 없었다. 식탐이 있는 아이들은 배가 주려 있기 때문이고 책탐이 있는 아이들은 영혼이 주려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공선옥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중)

‘내 인생의 책 읽기’(나남)는 10명의 작가들이 책을 통해 경험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공선옥 작가는 자신을 구원해줄 책을 찾아 헤매며 ‘새농민’,‘잠업소식’ 등 어린이가 볼 법하지 않은 잡지까지도 그렇게 목말라 했다. ‘부드러운 직선’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도종환 시인은 시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고 말하며, 신달자 시인은 책읽기가 사람을 만들어 가는 가장 강력한 영양제라고 한다.

시에 대한 첫 마음의 고향이 어머니인 정호승 시인에게 책은 인간의 영혼의 먹이이자 모유이며, 인간 영혼의 한 구체적 모습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소월의 민요조 같은 시를 뭉텅한 연필글씨로 수십 편이나 써놓고 있었다. 콩나물 얼마, 꽁치 몇 마리 얼마 하고 써놓은 가계부를 시작노트 삼아 남몰래 써놓은 어머니의 시들은 어린 아들의 가슴을 파르르 떨게 했다.’(정호승 ‘책은 내 영혼의 모유’ 중)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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