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배 “지금은 민주화 역풍의 반동시대”
매체명 : 한겨레   게재일 : 2009-02-26   조회수 : 5530
김중배(75) 언론광장 상임대표는 26일 현 시기를 “민주화 역풍의 반동시대”라고 규정하고, 정부 여당이 개정을 추진중인 언론 관련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대기자 김중배, 신문기자 50년>(나남출판) 출판기념회 및 봉정식에서 “우리가 민주화 세상에 접어들었지만 민주화가 공고화되지 못하면서 다시 역풍의 반동시대가 된 것 같은 생각”이라며 “이것은 언론인들이 투쟁을 통해 당연히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디어법을 보면 대자본의 방송 진입을 허용하고, 소유 구조가 바뀌면 종사자들도 그런 식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이 법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마치 저널리스트에게는 영혼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언론인 스스로의 자각과 비판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없다는 말을 듣고, 혹시 이 땅의 저널리스트에게 영혼이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팔매질을 저쪽에다 하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에게도 팔매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언론의 대장정에는 종착역이 없다”며 “질긴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 저널리스트에게 부여된 역사의 부름”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김중배 기자 50년 기념집 발간위원회’(위원장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역시 ‘부끄럽다’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선후배분들이 저를 밟고 민주 언론을 이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일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사장,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 등 언론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기자~>는 김 대표의 대표적인 칼럼들과 함께, 그와 함께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그의 삶과 칼럼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김 대표는 1957년 <한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동아일보> 논설위원·편집국장, <한겨레> 편집국장·대표이사, <문화방송> 사장 등을 지냈으며, 참여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언론광장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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