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전하는 독서 체험>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09-03-20   조회수 : 5479
내 인생의 책읽기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문인들이 털어놓은 진솔한 독서 체험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내 인생의 책 읽기(나남 펴냄)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지난해 진행한 청소년 독서특강에 초청됐던 문인 10명의 글을 모은 것이다.

소설가 공선옥, 신여랑, 하성란, 시인 도종환, 신달자, 정일근, 정호승, 함민복, 동화작가 이금이와 함께 독서영재 푸름이의 아버지로 유명한 최희수 씨가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독서 체험을 공유한다.

신달자 시인은 여고 시절 하숙집 아들이 밤새 틀어놓는 음악 소리를 피해 서점을 찾아가면서, 그리고 용돈을 받으려고 아버지에게 명언집을 베낀 편지들을 쓰는 과정에서 책을 좋아하게 됐다고 회고한다.

시인은 "살아가다 만나는 여러 가지 삶의 건널목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믿을 만한 판단은 대개 독서를 통해 준비된 인격에서 나오는 법"이라고 말한다.

하성란 씨는 한글을 뗄 무렵 출판사를 다니던 아버지로부터 받은, 글자 하나 없던 세계어린이명화라는 책이 "내 문학의 기원"이라고 말한다.

"글을 몰랐을 그 짧은 기간에, 먼 나라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은 나의 또 다른 감각을 깨웠다. 그리고 그 그림들이 어느 날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내 속에 그때부터 이야기들이 쌓였다."(233쪽)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시절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정호승 시인은 "책은 한 인간의 일생과 영혼의 모습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워질 수가 없다. 인간은 책을 읽을 때가 참으로 아름답다."(179쪽)
264쪽. 1만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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