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김중배 전 사장 빈자리 아쉬워”
매체명 : PD저널   게재일 : 2009-02-28   조회수 : 5902
지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기자 김중배, 신문기자 50년’ 출판기념회에서 엄기영 MBC 사장이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방송환경에서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의 복잡한 본인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대기자 김중배…’는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전 MBC사장)을 존경하는 후배들이 그의 칼럼 등을 엮은 책이다.

엄 사장은 “요즘처럼 안팎으로 어려운 언론 상황을 맞아 공영방송의 위기에 처하고 보니 김중배 사장이 지금 MBC에 계셨더라면 하는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이 솔직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힘에 의해 공공재인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사장께서 우리 언론에 주문하셨던 과제이고,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라며 “그 과제를 꼼꼼하게, 뚜벅뚜벅 완수하는 것이 존경하는 김 사장님, ‘대기자 김중배’의 50년을 기리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엄 사장은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해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언론, 공동체의 이익과 공동의 선을 위해 봉사하고, 그리하여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사로 영원히 자리매김 되도록 힘쓰는 일이야말로 공영방송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엄 사장은 김중배 전 사장의 MBC 재임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자 김중배 50년 가운데 MBC 사장 재임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2년은 우리 언론사에 실로 매우 값진 기간이었다”며 “그 2년, 김 사장께서는 MBC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더할 나위없는 큰 울림을 주었고, 그 울림의 여파는 아직도 진실을 추구하는 MBC의 전파와 화면에 배어 계승되고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김 전 사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식에서 김중배 대표는 현 시기를 “민주화 역풍의 반동시대”라고 규정하고, 정부 여당이 개정을 추진중인 언론 관련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화 세상에 접어들었지만 민주화가 공고화되지 못하면서 다시 역풍의 반동시대가 된 것 같은 생각”이라며 “이것은 언론인들이 투쟁을 통해 당연히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57년 <한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동아일보> 논설위원·편집국장, <한겨레> 편집국장·대표이사, <문화방송> 사장 등을 지냈으며, 참여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언론광장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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