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시 '성 안전 지킨다' 50%도 안돼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09-02-04   조회수 : 5907
외도시 성 안전 지킨다 50%도 안돼
조병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국인의 콘돔 사용률이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외도시 콘돔 사용률은 50%에도 못미쳐 성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성 안전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가 최근 펴낸 섹슈얼리티와 위험연구(나남 펴냄)에 따르면 배우자나 애인 등 고정적인 파트너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외도로 정의할 때, 콘돔을 사용하는 비율은 상대가 우연히 만난 사람일 경우 2003년 10.8%에서 2005년 23%로, 유흥업소 종사자일 경우 33.8%에서 40.7%로 늘었다.

그러나 조 교수는 외국에서는 성매매의 경우 거의 100% 콘돔을 사용하는 데 반해, 한국의 경우 50%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1년간의 외도 경험은 남성은 44.1%(2003년)에서 45.1%(2005년)로 약간 늘었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21.6%에서 13.7%로 줄었고, 외도 상대는 평소 알던 사람이 68.6%로 가장 많았고, 우연히 만난 사람이 33.5%, 유흥업소 종사자가 36%(복수응답)였다.

이 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책은 이 같은 일반인의 성 행동과 위험인식 외에도 성 담론의 변화와 게이 해방 운동, 에이즈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제도 등을 통해 성과 에이즈 문제에 사회적,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 질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성의 자유는 발전하는 성 산업과 일반인들의 외도 등 일탈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동성애같은 새로운 성 정체성에 대해서는 차별과 거부감이 심하다며 "한국사회는 성과 관련해 상당한 혼란과 일탈상태에 있다"고 진단한다.
424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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