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 前총장 "장례 조용히 치르라">(종합)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11-06-08   조회수 : 3170
`시대의 스승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광복군으로 독립투쟁에 나서고 해방 이후 국내에 중국학의 문을 연 `시대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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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사회과학원 이사장)이 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독립군으로 항일투쟁에 가담했을 뿐 아니라 해방 이후 군사정권 아래에서 교육자와 학자로서 절개를 지킨 김 전 총장은 생전에 `살아있는 지성의 상징으로 널리 칭송받았다. 사진은 사회과학원 이사장 취임 이후인 1990년의 김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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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존경받는 인물 돌아가셨다" 애도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사회과학원 이사장)의 빈소에는 8일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내 정ㆍ관계 및 학계 등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된 빈소에는 8일 오전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신 백범 김구기념사업회장 등 김 전 총장과 생전 각별했던 인사들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홍구 전 총리는 "고인은 해방 후 한국 내에 일제의 영향이 남아 있던 시절 후배들이 우리나라의 독자적 발전 방안을 고민하도록 독려하셨다"며 "학자로서 민족적 긍지를 갖고 매사 주도적으로 나서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강만길 교수는 "고인은 우리나라 최고의 중국통으로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분"이라며 "학문적으로 뿐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큰 공적을 쌓은 분인데 뒤를 이을 후학이 어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이재오 장관은 "독립운동가와 학자로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돌아가셨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유족들이 전했다.
조문객들은 문상을 마치고 김 전 총장이 학계와 한국 사회에 남긴 업적을 이야기하며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날 오후 들어서도 이기택 4ㆍ19 혁명공로자회 회장과 고(故) 장준하 선생의 큰아들 장호권 사상계 대표이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유철 광복회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임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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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지다 (서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7일 타계한 김준엽 선생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학자로 고려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준엽 선생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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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엔 고려대 교수 출신인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현 고려대 명예교수), 2003~2006년 고려대 총장을 지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김 전 총장의 제자였던 김정배 고려대 재단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회 등 각계 단체와 주요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김 전 총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간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 발인은 오전 9시이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이다.
유족들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임종 전 공식 유언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으며 다만 "장례는 가능한 한 외부에 알리지 말고 조용히 치렀으면 좋겠다. 남은 가족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화목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장은 일제 강점기 학병으로 징집됐다 탈출해 광복군에 투신, 독립투쟁에 나섰으며 해방 이후에는 국내 중국학의 문을 여는 한편 교육자와 학자로서 군사독재에 항거, `시대의 스승으로 널리 칭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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