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사라지는가?
지역대학의 생존 전략을 찾는 대학과 대학인의 필독서!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를 비롯해 사회학, 관광학, 경영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전문가 6인이 모여 지역대학의 현주소를 정밀 진단하고 실천적인 처방을 내놓은 《인구절벽의 골든타임》이 출간되었다. 지역발전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현재 AI 시대의 도래, 수도권 집중, 학령인구 감소의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지역대학이 그야말로 토네이도 같은 진통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해결의 시야를 트고자 하는 인구절벽 시대의 지역대학 생존 시나리오다.
◉ 책 소개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는 인구학적 통찰
초저출생 시대에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인구 감소는 ‘정해진 미래’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지역대학은 적실한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인구지체현상에 빠져 현실을 대면하지 못하거나 대응 시점을 놓치는 경향을 보였다. 이때 인구학적 분석이 도움이 된다. 최근 기업들이 인구학적 방법론으로 새로운 시장 전략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인구학은 인구의 수와 질적인 변동을 분석하여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예측해 기업들이 언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인 조영태 교수(사회학)는 이 인구학적 분석을 교육 시장에 적용해, 한림대의 사례를 살폈다. 그 결과 세 가지 차원의 접근이 필요했는데, 첫째는 잠재적 입학 대상 인구의 ‘양적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이고, 둘째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후속세대의 ‘질적 특성’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며, 셋째는 AI 확산으로 노동시장에 대전환이 일어나는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지역대학의 생존을 위한 대비책과 돌파구를 찾아서
노동시장의 변화를 연구하는 양승훈 교수(사회학)는 ‘지방 소멸’이 운위되듯 수도권 집중이 심각해진 현재, 비수도권 지방의 청년유출과 공간분업의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산성 동맹’을 복원시켜 산업도시로 향하는 제2의 이촌향도를 부활시키는 것, 정규직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는 산업도시에서 관광업을 필두로 하는 문화예술과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것,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등의 기능을 비수도권에 이전하자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최규완 교수(경영학)와 경희대 스마트관광원 박사과정 정안철 연구자(관광학)는 허브-스포크 전략에 기반해 강원도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방안을 제시한다. 교통과 정보가 집중되는 바퀴의 중심 ‘허브’ 도시와 고유한 관광자원을 지닌 바퀴살 ‘스포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속초-양양-강릉이 상호 보완적으로 권역형 허브 구도를 형성하는 강원도의 내국인, 외국인 관광을 더욱 끌어올릴 것을 당부한다.
한림대 마이스기획경영전공 윤은주 교수(경영학)는 한림대가 자리한 춘천이라는 도시 전체를 컨벤션센터처럼 리모델링하는 ‘타운마이스(Town-MICE)’라는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해외 사례를 통해 사람 간의 연결과 지속적인 집합의 특성을 지닌 타운마이스 모델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다차원적 효과를 보이며 지역 소멸의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림대 미디어스쿨 최영재 교수(언론학)는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학과 조지아공과대학의 혁신 모델이 한국 대학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조지아공과대학처럼 정부·산업·대학을 결합한 ‘삼중 나선’ 모델은 대학이 지식과 인재, 자본이 순환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두 대학의 혁신을 지속가능하게 만든 동력은 일회성 투자보다 대학 내부의 작동 원리와 조직 설계, 거버넌스를 중시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혁신 모델의 장점을 살피고 이를 수용하자고 주문한다.
한림대 창립자 뜻을 기려 총서 출간
한림대 도헌학술원 일송기념사업회에서는 일송학원(한림대) 창립자 故 일송(一松) 윤덕선 박사의 뜻을 기려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를 장기 주제로 하여, 이 주제에 걸맞은 연차 주제로 매년 ‘일송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21세기 국제사회에서 한국적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이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글들을 일송학술총서로 발간하는데, 이 책은 제12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 중 5편의 글을 모으고 종합토론 내용을 보강해 출간되었다.
◉ 책 속에서
대학은 14세기 이후 현재까지 존속하는 몇 안 되는 제도 중 하나다. 대학이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은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지만, 이제는 대학의 그런 제도적 위상에 일대 충격이 가해지는 현실이 발생했다. 대학이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청년 인재들을 받아들여 가르치고 내보내면 그 기능과 역할이 충족되는 시대는 지났다. 대학이 스스로 나서 청년들을 끌어 모아도 겨우 생존하는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서문, 5쪽)
인구지체현상은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도 앞으로 대학에 입학할 학생들의 수는 전국적으로만이 아니라 각 지역별로도 예측이 가능하다. 국가데이터처의 장래인구추계는 시·도별, 연령별 인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지역의 19세 인구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각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인구 특성을 분석하면 해당 대학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 수를 추정할 수 있다.(1장 지역대학의 미래 전략을 위한 인구학적 방법론, 22쪽)
마이스 산업이 지역 소멸 대응에서 중요한 이유는 산업 자체의 목적성이 만남과 연결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강제적 집합의 효과를 살펴보면, 일반 관광업은 개인 선택에 의한 자발적 방문이기에 경기 침체 시 즉시 감소하는 반면, 마이스 산업은 업무상 필요에 의한 의무적 참석이 전제되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인다.(3장 춘천의 마이스 잠재력과 타운마이스를 통한 지역 발전 전략, 154쪽)
지리학적으로 한림대와 춘천이 갖는 딜레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범수도권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영동 지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역세권 개발이나 GTX 확장 논의 덕분에 수도권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수도권의 빨대 효과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현 정부가 추진하는 광역권 개념으로 볼 때, 강원특별자치도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한다면 춘천이 영동 지역과 어떤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필요합니다.(6장 인구감소와 지역, 그리고 대학의 지속발전, 269-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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