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영광

이근화 , 송호근 지음

판매가(적립금) 12,000 (600원)
판형 46판
면수 144
발행일 2024-04-20
ISBN 978-89-300-4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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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22회 지훈상 수상 기념 작품집

지훈문학상 이근화·지훈학술상 송호근 자선작 수록

 

 

  《2024 제22회 지훈상: 코의 영광》은 빼어난 시인이자 탁월한 국학자였던 지훈(芝薰) 조동탁을 기리는 〈지훈상〉의 수상 기념 작품집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문학과 학술 분야에 눈부신 성취를 이뤄낸 저자를 대상으로 시상해 온 〈지훈상〉이 올해 수상자로 이근화 시인(지훈문학상),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지훈학술상)을 선정했다. “한 권의 시집 속에서도 빛깔이 다른 시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는 평과 함께 상을 수상한 시인 이근화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대표작은 물론, 어느 지면에도 발표한 적 없는 신작 시 〈코의 영광 외 3편을 공개한다. 지훈의 고결한 가르침을 기리며 펴낸 작품집 《2024 제22회 지훈상: 코의 영광》에서 전통과 창조 그리고 지식과 행동의 균형을 늘 새로이 성취하고자 노력한 이근화·송호근의 작품을 만나 보자.

 

▎책 소개글

 

 

제22회 지훈상, 올해 수상자로 이근화·송호근 선정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시인이자 국학 연구를 선도한 학자, 지훈(芝薰) 조동탁을 기리는 〈지훈상〉이 어느덧 22회를 맞이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의 품격을 닮은 저자를 시상해 온 <지훈상>이 올해 수상자로 이근화 시인(지훈문학상)과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지훈학술상)을 선정했다.

  지훈을 기리는 지훈상심사위원회는 문학상 부문에 이근화 시인을 호명하며, “여섯 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보였다. 가족과 이웃의 삶을 향한 연민 가득한 고찰에서부터 자연, 문명, 생명, 우주 등을 아울러 다루었다. 그러면서도 소소한 일상사를 들추며 독자와의 소통에도 신경을 쓰는 포용력 있는 시인”이라는 선정의 변을 밝혔다.

  학술상 부문에는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을 지명하며, “날카로운 글이 세계를 꿰뚫고 들어가 그 작동 논리를 읽어 내고 글을 읽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그로부터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역량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학문적 실천을 통해 보여 준 보기 드문 지식인”이라고 평했다.

 

수상시인 이근화의 대표작 그리고 신작을 만나다

  지훈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이근화 시인은 200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여, 지금껏 여섯 권의 시집 외 다수의 저서를 발간한 ‘전방위 문필가’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외롭고 혼자인 것, 말없이 고요히 흔들리는 것, 맑고 그윽한 것. 지훈 선생처럼 계속 그런 것들을 따라가겠다”고 쓰며 지훈의 시 세계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그의 대표작 〈멍든 자국〉 외 9편은 물론, 10편의 근작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 표제작인 〈코의 영광〉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것들〉, 〈가시論〉, 〈기차가 울어요〉는 어디에도 발표된 적 없는 신작 시이다. 아울러 박해현 나남출판 주필과 나눈 밀도 높은 대담은 시인 이근화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려는 이들에게 귀중한 단서가 될 것이다.

  지훈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호근 원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로서 “막스 베버의 냉정한 분석과 칼 마르크스의 열정적 비판이라는 두 개의 경계석이 꽂힌 산 정상에는 올라가 보지도 못한 채 하산하는 저에게 지훈 선생의 절제된 언어의 세계가 위안이었다”는 소견을 남겼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수상자의 자선작, 〈21세기 대한민국 지성의 몰락〉은 대한민국의 지성사회를 우려하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울림을 줄 것이다.

 

 

거짓과 비겁함이 넘치는 오늘, 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인, 국학자, 사회비평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큰 자취를 남겼던 조지훈. 그를 기리는 지훈상운영위원회와 나남출판은 지훈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통찰 그리고 전통과 현대에 대한 애정이 본 상을 통해 계승·발전되기를 희망하였다. 이와 같은 바람이 “거짓과 비겁함이 넘치는 오늘, 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지훈상〉의 기치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러한 염원으로 선정된 수상자 이근화는 수상소감에서 “시는 ‘다리처럼’ 사람을 건너가게 한다”고 말했다. 시인의 말처럼 글을 쓰는 행위란, “나를 이해하는 길”을 묵묵히 걷는 일이다. 글을 읽는 행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정신과 마음이 온전히 담긴 글을 읽음은 그 글을 쓴 “사람을 향해 가도록 하는 방법”과도 같다.

  이 책을 하나의 가교로 삼아, 지조에서 우러나온 품격을 지녔던 지훈의 뜻을 계승하여 전통과 창조 그리고 지식과 행동의 균형을 늘 새로이 이룩하고자 애쓴 이근화·송호근의 성취를 만나길 바란다.

 

 

▎책 속에서

 

파도처럼 계속 일어나고 부서지길 멈추지 않습니다/ 텅 빈 손을 흔들며 인사했던 것일까요/ 나만 모르는 이별을 모두가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 〈가시論〉 중에서

 

지상의 집 없는 사람만이 천상에 집을 짓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천상에 집을 짓는 자들이 시인이라 할 것입니다. 그 지훈 선생의 거룩한 운율과 함께 집을 짓는 자로서, 수상자로 호명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외롭고 혼자인 것, 말없이 고요히 흔들리는 것, 맑고 그윽한 것. 지훈 선생처럼 계속 그런 것들을 따라가겠습니다. - 지훈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차이 너머 그 이상을 사유할 수 있으려면 성찰과 반성뿐만 아니라 여전히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다름과 다음이 없다면 인간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선택과 불가능한 시도도 언제나 환영받을 수 있는 사회를 원합니다. - 지훈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명랑함은 단지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살아 있다고 내 영혼에 인사를 하는 것과 같다. 기꺼이 사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다. 그러려면, 남들에게 인사를 잘하는 것처럼 자신에게도 날마다 인사를 해야 한다. - 수상자 인터뷰 중에서

 

억제할 수 없이 분출되는 감정과 감성을 어떻게 그리 절제된 시(詩)로 가지런히 통제할 수 있는지요? 고통과 격동의 시대를 거치지 않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헤아릴 수도 없는 깊은 수양의 힘입니다. - 지훈학술상 수상소감 중에서

 

송호근 사회학은 고전적 의미에서 인문적이며 문학적인 사유와 방법에 종횡(縱橫)합니다. 그의 글은 메마른 사회과학의 개념과 도식, 숫자와 논리로 현실을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날것의 자료와 데이터에 살과 피를 돌게 해서 생명을 부여합니다. - 지훈학술상 심사평 중에서

 

 

 

책머리에

- 지훈·문학상·나남

 

 

제22회 지훈문학상: 이 근 화

 

 

수상자 대표작

멍든 자국/ 뼈/ 네가 사라지고/ 왜 당신이 가져갔습니까/ 춤추는 눈사람/ 너는 누굴 반사하니?

/ 모래알의 반란/ 위로와 안식/ 용서와 화해/ 여기에 없고 거기에 있는 것

 

 

수상자 근작

멎/ 자전거와 사람이 간다/ 2년 후/ 결정적 버선코/ 사르르 녹는 천주님/ 인터뷰/ 코의 영광

/ 내가 하는 모든 것들/ 가시論/ 기차가 울어요

 

 

지훈문학상 수상소감

- ‘사람’이라는 교과서

 

 

지훈문학상 심사평

 

 

인터뷰: 기꺼이 사는 사람으로

 

 

제22회 지훈학술상: 송 호 근

 

 

지훈학술상 수상소감

-나는 무엇을 했을까

 

 

수상자 자선작: 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

 

 

지훈학술상 심사평

 

 

이근화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칸트의 동물원》(2006), 《우리들의 진화》(2009), 《차가운 잠》(2012),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2016),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2021), 《나의 차가운 발을 덮어줘》(2022) 등을 출간했다.

 

 

송호근

  1956년 경북 영주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한림대 도헌학술원 원장 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위기의 청년세대》(2010),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2012), 탄생 3부작 《인민의 탄생》(2011), 《시민의 탄생》(2013), 《국민의 탄생》(2020),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2021), 《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2023) 등 40여 편의 저작 및 장편소설 《강화도》(2017), 《다시, 빛 속으로》(2018), 《꽃이 문득 말을 걸었다》(2023)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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