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고향의 찬란한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까
객지에서 산업역군으로 삶의 터전을 일군 산업화세대의 인생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장화 작가의 두 번째 소설《꽃 피는 산골 교향곡》이 나남에서 출간되었다.《꽃 피는 산골 교향곡》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작은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난 뒤에도 고향을 지키며 산업화 물결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클로즈업한 연작장편소설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고향에 남은 대치골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작가는 오늘날 치열한 ‘삶의 현장’이 된 농촌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라져 가는 고향을 기록하겠다는 집필 의도대로 아름다운 자연과 인심이 살아 숨 쉬는 꽃 피는 산골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전작《은골로 가는 길》에서 낭만적으로 그린 반세기 전 고향과 지방 소멸로 사라지고 있는 오늘의 농촌이 숲속 메아리처럼 공명하는 듯이 펼쳐진다. 작가는 질박한 충청도 사투리로, 후대에게 전해 줄 천연기념물 같은 아름다운 고향의 모든 것을 혼신의 힘을 다해 되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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