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예브게니 마르코프(Евгений Львович Марков, 1835~1903)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태어나 쿠르스크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하리코프대학에 진학하여 자연과학 준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2년간 유럽으로 나가 유명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여행을 한 뒤 러시아로 돌아와 1859년에 툴라 김나지움 교사로 교육자의 길에 들어섰다. 1866년 크림반도의 심페로폴 김나지움 및 초등학교 교장에 취임하여 5년간 크림의 교육 일선에서 활동했다. 이때 크림의 여러 곳을 다니며 쓴 기행문을 다양한 잡지에 기고했는데, 이 글들이《크림반도 견문록》의 원고가 되었다. 1870년 크림을 떠난 그는 1년간 유럽여행을 한 후 다시 크림으로 돌아와 지방자치와 교육에 헌신하며 계속 글을 썼다. 1873년《크림반도 견문록》이 처음 출간되자 크림전쟁 후 이 지역에 관심을 가졌던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그는 큰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러시아 혁명 전까지 네 번(1873, 1886, 1902, 1911)이나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며 크림에 대한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책이 되었다. 그는 소설도 몇 편 썼지만, 러시아, 중앙아시아, 카프카스,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에게해, 이집트, 팔레스타인 여행의 감동을 기록한 기행문으로 여행작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카프카스 견문록》은《크림반도 견문록》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책이다. 소설로는《흑토 스텝》(1877),《바닷가》(1880), 기행문으로는《유럽의 동방》(1886),《카프카스 견문록》(1887),《동방으로의 여행》(1890),《성지 여행》(1891) 등을 남겼다.
옮긴이 | 허승철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과 브라운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브라운대학에서 슬라브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권 국가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해왔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코카서스 지역에 대한 연구와 저술에 집중했다. 하버드대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Mellon Fellow), 건국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우크라이나 대사(조지아, 몰도바 대사 겸임, 2006~2008)를 역임했다. 우크라이나 대사 시절 여섯 차례 크림반도를 방문한 것을 포함하여 총 일곱 차례 크림을 방문한 경험이 이 책을 번역한 동기와 배경이 되었다. 현재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와 한러대화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우크라이나 현대사》,《코카서스 3국의 역사와 문화》,《제2의 천국, 조지아를 가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1991: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알타: 8일간의 외교전쟁》(크림 관련 역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