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ㅣ 이병주(李炳注, 1921~1992)
호는 나림(那林).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일본 메이지대 전문부 문예과와 와세다대 불문과 재학 중 학병으로 끌려갔다. 해방 후 진주농대와 해인대(현 경남대) 교수를 거쳐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활발한 언론활동을 했다. 5ㆍ16 때 필화사건으로 복역 중 출감한 그는 1965년 월간 <세대>에 감옥생활의 경험을 살린 <소설ㆍ알렉산드리아>를 발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등단하였다. 그 후 1977년 장편 <낙엽>과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 이데올로기 대립, 정부 수립, 한국전쟁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그의 작가적 체험은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대표작으로는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 <정도전>, <정몽주>, <허균>, <돌아보지 말라> 등의 대하장편이 있으며, 1992년에 화려한 작가생활을 마무리하고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