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ㅣ 양선희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썼다. 그 시절 소설 쓰는 일은 쉬웠다. 그러나 청년기에 이르러서는 쓰는 소설마다 끝을 맺지 못했다. 재능과 경험과 성찰의 부족에서 오는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했다. 소설을 접었다.
일간지 기자가 되었다. 그렇게 소설을 잊고 10여 년이 지난 뒤 문득 다시 소설을 집어 들었다. 드디어 끝을 맺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미친 듯 10여 년간 습작을 했다. 그리고 나이 마흔 일곱에〈흘러간 지주〉로〈문예운동〉을 통해 등단했다. 〈아빠의 연인〉,〈롱아일랜드시티〉,〈유령의 시장〉등 몇 편의 단편을 발표했고, 나관중《삼국지》의 편작소설《余流 삼국지》(2013, 메디치미디어)를 출간했다.
첫 창작 장편소설《카페 만우절》을 세상에 내보낸다. 이제 시작이다. 부지런히 작품을 쓸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