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정치

막스 베버 지음 전성우 옮김

판매가(적립금) 9,500 (475원)
분류 나남신서 1984
판형 46판변형
면수 180
발행일 2007-01-25
ISBN 978-89-300-8984-5
수량
총 도서 금액     9,500

국내 베버 연구 1인자 전성우의 번역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직업으로서의 정치》,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돌아오다.

 

근대의 마지막 대가 막스 베버의 정치적 유언장인《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새롭게 단장하고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한 손에 들어올만큼 자그마하지만, 정치의 본질과 소명, 그 배반에 대한 현대의 모든 지적 상상력과 논의의 원천으로 간주되는 최고의 고전 중의 하나이다.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정치에 대한 필생의 사유를 풀어낸 이 강연을 마친 후 바로 다음 해에 베버는 세상을 떠났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히 근대 최고 정치사상가의 하나인 베버의 정치적 유언장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서 베버는 그 유명한 지배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비롯하여 직업 정치가의 출현, 그 형태와 자질과 윤리를 다룬다. 그러나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역시 정치의 소명과 그 배반에 대한 통렬한 지적이다. 베버는 말한다. “어리석고 비열해 보이는 세상에 좌절하지 않고 그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열정적 소명이 없다면,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그저 먹고살기 위해 혹은 더 잘 먹고살기 위해 정치판을 이용하는 천박한 정치적 기식자나 포식자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베버는 권력행사의 객관적 결과와 그 책임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 역시 치명적인 정치적 죄악이며, 정치적 소명의 배반임을 강조한다.

요컨대 정치적 기식자나 포식자, 또는 정치적 객관성이나 책임감이 결여된 자가 정치권력을 장악할 때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이 그의 정치적 유언장의 내용이다.    

 

요즘 정치가 풀어야 할 과제는 늘어났지만 정치의 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 위태로운 역설의 시기에 중차대한 정치적 선택의 해가 겹쳐졌다. 정치의 소명과 정치인의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베버의 유언장은 이 정치적 성찰을 이끌어줄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베버의 글은 그 사유의 섬세함과 복잡성 때문에 번역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번역자인 전성우 교수(한양대 정보사회학과)는, 탁월한 베버 연구자답게, 학문적 엄격함과 섬세함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평이성까지 살려내어, 전문가와 일반 독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놀라운 사건을 일으켰다. 이 책이 주목받아야할 또 하나의 이유이다.

옮긴이 서문  5
 
1.문제제기와 개념틀  25
 정치 및 국가의 개념 정의
 지배 정당성의 근거: 세 가지 유형
 지배조직의 외적 기본요건
 서구 근대국가의 형성: 직업 정치가의 출현

 

2.직업 정치가의 제 측면  45
 정치참여의 다양한 방식
 직업으로서의 정치
 근대 전문 관료층의 대두
 전문 관료층, 군주 그리고 의회
 전문 관료와 정치 관료

 

3.직업 정치가의 역사적 제 유형  69
 성직자, 문인, 궁정귀족, 도시문벌
 법률가층
 관료와 정치가
 저널리스트

 

4.근대적 정당과 직업 정치가  89
 근대 정당의 형성과정
 현대의 정당구조와 직업 정치가
 영국 사례
 미국 사례
 독일 사례

 

5.직업 정치가의 자질  131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
 대의에 대한 헌신: 권력정치의 한계
 
6.정치와 윤리  139
 윤리와 독선
 절대윤리와 정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종교적 윤리와 정치
 정치의 폭력성과 윤리

 

7.결론: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상보성  165

지은이 ㅣ 막스 베버 Max Weber
독일의 사회사상가 막스 베버(1864~1920)는 칼 맑스, 에밀 뒤르켐 등과 함께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역사,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예술 등 거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신의 인식지평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이 현상들의 사회학적 분석에 필요한 이론들과 개념장치를 구축해, 현대 사회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주요 저작으로는 흔히 사회학적 개념구성의 ‘건축학’이라고 불리는 《경제와 사회》, 세계 대종교들을 다루는 《종교사회학 논문집》, 그리고 방법론적 구상을 담은 《과학론 논문집》등이 있다.

 

옮긴이 ㅣ 전성우
국내 베버 연구의 1인자인 전성우는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괴팅겐대학에서《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막스 베버를 접하고 사회학으로 전향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베버를 연구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및 에를랑겐대학교, 일본 가쿠슈인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있었으며 한국이론사회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쓴 책으로는 《막스 베버 사회학》, 《막스 베버 역사사회학 연구》, Max Webers Stadtkonzeption, 《막스 베버 사회학의 쟁점들》(공저), 번역서로는 《탈주술화 과정과 근대》, 《막스 베버 사회과학방법론Ⅰ》, 《막스 베버의 고대 중세 연구》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막스 베버의 근대사회론”, “막스 베버 지배사회학 연구”, “Der Mythos Max Weber” 등이 있다.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