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학술원 총서 제2권 <백범일지> 국역본!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는 그 어떤 선입견도 거부하는 책이다. 해방 이후 끊임없이 우리나라에 왜곡된 정치지형을 강요해온 그 숱한 정치가들의 면모로부터 백범은 완전히 자유롭다. 운동가요 테러리스트였던 그의 생애담은 스스로를 미화하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자서전과는 유를 달리한다. 이 책은 계몽서도 아니며 경직된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가 깃든 책도 아니다. <백범일지>에는 모든 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읽다 보면 헐리우드 액션을 능가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자신이 과연 어떤 과거를 딛고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름없이 고통받고 숨져간, 그럼에도 지금껏 너무도 홀대받고 있는 겨레의 영웅들과 만나게 된다. 재미와 깨달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책, 그것이 바로 <백범일지>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도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치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나의 소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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