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도부꾼이 펼치는 생명력 넘칠 길위의 문학. 김주영의 문학은 목적지의 문학이 아니라 찾아 가는 과정의 문학이다. 그는 언제나 길 위에 서 있다. 그의 인물들이 찾고 있는〈새〉는 삶이요 생명이요 아름다움이다. 새를〈산 채로〉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도로가 필요하다.
주저앉아서, 고여서, 정지해서 썩거나 고갈하거나 굳어지는 삶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건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이 그에겐 바로 관심의 대상이다. 주영의 문학은 길 위에서 거리에서 장터에서 떠도는 자들의 문학이다. 그러나 그 떠돌아다니는 인물들은 염세주의자들과는 달리 생명감으로 충만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