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의 비밀] ‘파피루스의 비밀’…언론인 출신 작가 고승철 신작
매체명 : 문학뉴스   게재일 : 2022.01.09   조회수 : 279

언론인 출신의 고승철 작가가 최근 다섯째 소설 <파피루스의 비밀>(나남 펴냄, 1만 4800원)을 펴냈다. 이번에 내놓은 작품은 그동안 발표한 소설들처럼 장대한 스케일로 ‘신화 세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직접 현장을 누볐던 취재 경험에 힘입은 듯 여러 방면의 해박한 지식과 실감 나는 묘사는 오랜만에 읽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고대 상형문자 해독이 취미인 천재 건축가 임호택은 아프리카 튀니지의 복합 리조트타운 설계를 의뢰받고 리비아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해 마약 밀수선에 옮겨 타 이집트 경찰에 체포된다. 그 뒤 이집트인 사조직에 잡혀 알렉산드리아에서 이집트 신화가 기록된 문서 해독을 억지로 맡아 비밀을 풀게 된다.

 

파피루스 문서에는 작성자인 이집트 아툼이라는 이름의 왕이 자신은 인간이며 단지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신을 참칭했다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지동설에 대한 주장, 상형문자 창제 경위, 후세에 대한 전망 등 인류 문명사를 새로 써야 할 만큼 놀라운 내용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작가는 이를 소재로 인간은 결국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을 만들어 내고, 그 신의 손안에서 ‘죽음’을 더욱 두려워하게 됐다는 역설을 발견함으로써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내세워 오늘날 우리 삶의 의미를 묻는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참 나’를 찾는 구도(求道)적 성격과 함께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소설 말미에 이집트 기행문을 실어 뿌연 사막먼지 속에 우뚝 솟은 장대한 돌 더미, 피라미드의 의미를 묻는다. 결국 인간은 막막하고 황량한 사막에서 엄습하는 공포심을 떨쳐버리려 거대한 축조물을 만들지 않았을까,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공구조물이 그래도 신비 속의 대자연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고승철 작가는 언론인 출신으로 20대 후반부터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 국내외 명작을 탐독하다가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그동안 <여신>, <소설 서재필>, <개마고원>, <은빛 까마귀> 등의 소설과 시집 <춘추전국시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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