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주적 근대화에 관한 성찰] 자발적·식민지 근대화론? 편협함 극복하고 통합을
매체명 : 조선일보   게재일 : 2021.03.13   조회수 : 468

한국의 자주적 근대화에 관한 성찰 | 이선민 지음 | 나남출판 | 344쪽 | 2만4000원

1960년 봄, 스물네 살 문학도 김윤식이 갓 대학원에 입학했다. 훗날 문학평론의 대가(大家)가 된 그는 “그때는 문학 따위를 안중에 둘 처지가 못 됐다”고 회상한다.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한국 근대문학을 연구하려고 보니 ‘근대’라는 거대한 난관이 존재했다. 과연 일제의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한국의 근대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한국 근대 민족주의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탐구하는 첫 작업인 이 책에서,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설명한 두 거대 담론인 ‘자생적 근대화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시대적 의미를 성찰했다.

김용섭과 김윤식을 비롯한 자생적 근대화론자들은 1960~1970년대 근대화와 산업화 국면에서 ‘자본주의의 싹은 개항 전 조선 시대에 이미 움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제가 성장하고 식민 지배의 피해 의식에서 벗어날 무렵인 1980~1990년대에 안병직과 그 제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수용했다. 2000년대 들어 이헌창 등은 두 근대화론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종합화를 시도했다. 각 시대의 진지한 노력을 놓고 옳고 틀림을 따지기보다, 오늘의 관점에서 계승·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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