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
나남출판사는 지훈의 자취를 따르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훈을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지훈의 면모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오래 전에 절판된
지훈의 전집을 새롭게 편찬하기로 하고 “조지훈전집간행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한국 현대사를 연구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한국현대정신사의 지형을 이해해야 한다. 전집간행위원회는《조지훈전집》이 한국현대정신사의 지도를 완성하는 데 기여하리라는
확신으로 이전 전집에 누락되었던 논설과 한시들을 찾아 수록하고 연구자료로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편집에 공을 들여 1996년 10월 《조지훈전집》을 발행하였다.
간행위원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전집 발행의 의의와 취지를 더욱 살리고 지훈의 시와 학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훈상〉을 제정키로 결의하였다. 이에 오랜 기간에 걸쳐 지훈상
취지문, 규약 제정, 운영위원회 구성 등 세부적인 준비 작업을 거쳐 2001년 5월 마침내 첫 시상식을 갖게 되었다.

지훈상은 〈지훈문학상〉과 〈지훈국학상〉 두 분야로 이루어지는데 시인으로서의 지훈의 업적과 한국학의 선구자로서의 지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다.

제1기 “지훈상 운영위원회”는 지훈상 제정의 의의를 〈지훈상 취지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취지문
한국현대시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 시인이며 한국문화사와 한국민족운동사 연구를 선도한 학자로서 조지훈 선생의 문학과 학문은 이 나라 문학사와 국학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선생의 문학과 학문은 선비의 멋과 지조에서 우러나온 예술적 풍격을 지니고 있다. 지훈 선생이 보여준 문학과 인생, 학문과 행동의 일치는 이 땅의 모든 지성인이 지켜야 할 삶의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선생의 고결한 뜻을 계승하여 전통과 창조, 지식과 행동의 균형을 항상 새롭게 성취하기 위하여 이에 〈지훈상〉을 제정하는 바이다.